2021 연세대 중어중문학고과 합격_중대부고 졸업 임OO
2026.04.08
내신
저는 솔직히 고1 1학기 때만 영어 내신을 열심히 공부했었습니다. 이후로는 암기가 너무나도 싫어 적당히 외우고 3등급 정도만 맞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래도 고1 때 열심히 공부한 기억을 풀어보겠습니다.
영어 내신은 결국 암기고 암기는 결국 반복이다
저는 1학기 중간고사 때 정말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몇 문제를 실수한 결과 3등급 끝자락 등수가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기말고사를 대비하는 전략은 결국 또 “더 외우자” 였습니다.
이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중간고사 때 제가 문제를 틀린 이유 중 하나가 “쓸 데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문법 문제였는데, 지문이 아닌 문법적 지식으로 풀었고 틀렸습니다. 선생님께 항의를 해보아도 처음 들어보는 문법 이론을 들이밀며 무시하셨고 저는 3등급이 나오게 된 것이지요... 선생님 말이 법이고, 지문이 법전인 세상입니다. 일단 완벽하게 지문부터 외우세요! 그리고 가끔 수업 시간에 묘하게 던지는 영단어들 잘 필기해두면 가끔 좋습니다. 저희 학교는 그런 단어를 서술형으로 딱 한 번 낸 적 있습니다.
“더 외우자”라는 기말고사 전략에 선경어학원의 방대한 내신 자료는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경은 하나의 지문으로 주제/빈칸/순서/삽입 문제를 여러 개 만들어주십니다. 그럼 그 문제를 풀면서 여러 번 읽게 되고, 애써 다시 외우려 하지 않아도 처음에 외운 기억이 쉽게 증발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같은 지문을 시험 범위로 했었던 강남권 학교 기출들을 모아주십니다. 이게 정말 도움이 크게 됩니다. 특히 서술형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영어는 점수대가 너무도 촘촘하기 때문에 간혹 한 문제는 두 등급을 가르고, 서술형 부분 점수가 한 등급을 갈라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신에서 서술형은 무척 중요하기에 이 자료를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내신 놓지 마세요!
그 결과 1학기 기말 100점으로 마무리 했고 중간 기말 합쳐 2등급이 나왔었습니다. 한 번 해보고 나니 저는 도저히 적성에 안 맞아서 영어 말고 다른 과목을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어 버렸네요. 하지만 내신으로 대학 가시려면 영어 버리면 좀 힘들어집니다. 저는 계속 3등급만 유지 했는데, 단위수가 큰 과목이어서 전체 등급에 무척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재수까지 해보고 느낀 거지만, 그나마 대학 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학종인 것 같습니다. 3년 괴로운 거 좀만 참으시길 바랍니다. 수능 논술은 너무나도 불안정한 시험입니다. 저는 지금도 2학년 말에 내신 접고 정시 파이터로 전환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내신 공부 했더라면 제 20세가 재수로 증발하진 않았을 것 같거든요..!
정시
선경어학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내신과 수능을 모두 대비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선경에서 신동훈 선생님을 만나서 고3때까지도 대형 강의 다니지 않고 선경 다녔습니다. 신동훈 선생님 수업은 수능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저는 고3 때까지 신동훈 선생님 수업들은 빨로 심지어 재수 때 ebs만 봤습니다... 독해를 탄탄히 잡아주시는 건 물론 인간을 문법 기계로 만들어주십니다!
논리적인 독해의 방법
내신 공부와 수능 독해는 완전히 다릅니다. 단어 좀 외운다고 독해가 술술 되는 게 아니다 보니... 학교 수업을 들어서 독해력을 절대 높일 수 없는 게, 그저 어려운 단어 새로운 문법 구문을 그때그때 해결해주실 뿐입니다. 그럼 내가 읽을 수 있는 건 이 지문 하나뿐이니 막막함이 듭니다. 신동훈쌤은 그냥 글의 내용을 설명해주시는 게 아닙니다. 모든 글에 통용 가능한 논리적인 독해 방법을 가르쳐주십니다. 이건 영어뿐 아니라 국어에도 이용 가능합니다. 영어를 단순히 많이 아는 훈련이 아닌 ‘글’을 읽는 훈련이기 때문입니다. 쌤 덕에 언어 쪽 과목에 재미를 붙이기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수능 영어에서는 매번 새로운 지문을 보기에 이런 수업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에 쓴 내용과 모순되지만... 1학년 2학기부터 등급을 가르기 힘들었던 저희 학교 영어쌤들이 외부 지문을 내신에 출제하기 시작합니다..! 언제 내신이 배신을 때릴지 모르니 수능 독해는 언제든 게을리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연계를 “진짜” 대비하는 방법
고3 시절 연계 대비 역시 선생님과 함께 했었습니다. 어차피 연계 지문은 방대하기 때문에 내신처럼 외우지 못합니다. 때문에 효율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 경험한 연계 대비였기 때문에 그냥 지문을 읽고, 내용을 기억하는 수준으로만 공부하려 했습니다. 수능계속반에서 선생님께서 좀 더 좋은 전략을 제시해주신 덕분에 재수 때까지도 잘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출제될지 예상을 해보며 공부하는 겁니다. 이를 테면 빈칸은 주요 내용을 어렵거나 낯설게 표현한 부분이 답이 되겠지요? 빈칸/순서/삽입 은 이런 식으로 대비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확실히 학생들의 눈보다는 선생님의 눈이 더 확실한 것 같긴 합니다...
문법을 기계적으로
아시다시피 선경어학원은 문법-독해 선생님 2분이 한 타임을 구성하십니다. 저는 그냥 신동훈 쌤 수업을 쫓아다녔어서 쌤의 문법 독해 수업 모두 들었었는데, 문법도 명강의였습니다. 평범한 문법 수업의 경우 단원별 개념 설명하고, 문제 풀고 끝일 겁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단원을 통과하는 하나의 원리를 가르쳐주시고 마치 수학처럼 문법 문제를 푸십니다. 대명사 문제와 같이 해석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해석 없이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때문에 문법 문제에서 시간 단축을 엄청나게 할 수 있습니다. 이건 당연히 내신 공부에도 무척 도움이 됩니다.
맺음 말
수능은 참 위험한 시험입니다. 저는 논술로 20년에 대학을 갔습니다만, 수능을 41111을 맞았었으니 논술을 떨어졌으면 쌩 재수였습니다. 국어가 저 성적이 나올지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21년엔 11133 이었습니다. 다행이 비주요 과목(사탐)을 망해서 대학을 갔네요. 저는 이전 수능 모든 모의고사를 통틀어 한 번도 사탐 1등급에서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논술도 참 위험한 시험입니다. 논술은 사실 3전 1승2패입니다. 20년에 성대 서강대, 21년에 연대 갔는데 서강대 하나 붙은 겁니다. 저는 아직도 서강대 붙은 걸 누군가에게 요행 이상으로 설명할 자신이 없습니다. 게다가 주변에서 인문 논술 여러 개 붙어서 골라가는 사람 한 명도 못 봤습니다.
내신 공부, 비교과 챙기는 게 수명 깎아 먹는 것 같이 힘들겠지만 버티시길 바랍니다. 수능 논술에 12년을 걸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그리고 특히 수능은 시험에 강한 사람들에게 유리한데, 이걸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능처럼 큰 시험을 쳐 본 적이 없잖아요?
저는 고 1,2 때 토론대회/소논문대회 대상 받을 정도로 비교과 챙겨봤고, 내신 2점 초반까지 만들어봤습니다. 내신-비교과 굴레가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 중에 나름 재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잖아요? 저처럼 마지막 1년 못 버티고 정시 전환하시지 말고 진득하게 버텨보시길 바랍니다... 친구들 보면 학종은 노력의 대가를 많이들 받아가는 것 같습니다. 파이팅!
